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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공부

맥린이탈출기7. 맥북에어 키스킨 쓸까? 말까?

 

내가 사용하는 회사, 작업실 PC의 키보드에는 모두 키스킨이 덮여있다. 작업할 때엔 시야가 극도로 좁아지는지 책상 위에 있는 텀블러나 컵을 쳐서 여러 번 음료를 쏟았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키보드 한 대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패드가 그 희생양이었는데 버튼이 꾸덕꾸덕하게 눌리면서 항상 그 가슴 철렁했던 사태들을 떠오르게 한다…

작업할 때 당떨어지면 빵 주워 먹고 과자 주워 먹고 그 가루들도 키보드를 괴롭히는 주범들이고, 아무리 깨끗하게 써도 먼지가 쌓이는 것도 키스킨을 써야 하는 이유다.

노트북은 그런 음료 범람에 더욱더 치명적일 수 밖에 없는데 메인보드와 거의 붙어있기 때문에 키보드만 사망하는 게 아니라 기기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맥린이는 그래서 맥북에어에도 키스킨을 덮어주려고 제품검색을 시작했다. 어떤 제품이 좋은지 후기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오히려 키스킨 사용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키스킨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맥북에어는 쿨링팬이 없다”는 점이다.

맥북에어는 알루미늄 블록으로 제작되어 바디 자체가 열을 흡수하고 방출하는 방열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실리콘칩의 전력효율성으로 발열을 줄였고 통풍구도 존재한다. 하지만 키보드 자체도 발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전체 면적을 키스킨으로 덮어두면 그만큼 열방출에는 불리하게 되고 약간의 고사양작업을 할 때는 무리가 갈 수도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디스플레이 오염”이다.

맥북 사용 후 디스플레이를 덮었을 때 남는 잔열로 키스킨이 화면에 붙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이때 자판 배열 형태로 디스플레이에 오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요즘 키스킨은 두께를 극단적으로 얇게 만들어 화면에 붙지 않게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 그럼에도 이 불안함은 남아있다. 실제로 옛 노트북은 키스킨을 사용했었는데 화면에 남은 키배열형태의 자국은 렌즈클리너나 손소독제로도 절대 지워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키스킨이 키보드를 오염시키는 것은 막을 수 없다. 키스킨의 원재료는 실리콘 고무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폴리다 이메틸실록산이라는 실리콘 오일이 만들어지면서 키보드에 영역표시(?)를 하게 된다. 매번 관리를 해주면 영구적인 흡착은 막겠지만 관리를 안 해주면 꽤나 없애기 힘든 오염이다.

맥북에어 m2를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웹서핑, 문서작업만 했는데도 키보드에 미묘한 열감이 있긴 했기 때문에 위의 이유들로 맥북에서는 키스킨을 고사하고 내가 각별히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블루투스 키보드_키스킨 실리콘 오일

 

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스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여느 직장인들처럼 맥북으로 장시간 작업을 할 수록 무방비 상태의 키보드에 테러를 일으킬 소지가 다분해진다. 그럼 키스킨을 어댑터와 같이 따로 휴대를 하면서 작업 중에만 덮어두고 사용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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