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즈오카 썸네일형 리스트형 [후지산 캠핑] 필름카메라로 담은 후지산 풍경, nikon L35AF 백패킹을 다니다 보면 들숨날숨에 집중하며 걷고, 풍경을 감상하고, 박지 정비 후에 멍하니 하늘과 산을(혹은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힐링이 별게 아니구나 싶다.인류애가 박살 나기 일보직전인 직장인의 마음은 다 비슷한지 함께 하는 친구들도 별 말없이 혼자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다가 뱃골에서 신호가 오면 한 자리에 모여 끊임없는 식사를 한다.쇼펜하우어가 그랬지.“삶이 괴롭다면 그냥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평소보다 더 많이 자라.”우리의 백패킹은 그렇게 장황한 대화 없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고, 일찍 잠에 드는 쇼펜하우어식 휴식이 컨셉이 되어버렸다.그렇게 하이킹을 동반한 백패킹을 몇 번 다녀보면서 자연스럽게 디지털디톡스가 되는 것이 느껴졌다. 사진을 찍으려고 폰을 몇 번이고 꺼내면서 메신저, SNS확인도 자.. 더보기 [첫 해외 캠핑, 후지산 백패킹 여행] PART.4 후지산 일출, 시즈오카 여행 후모톳바라에서의 아침밖에서 어슴푸레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소리가 들렸다. 손을 뻗어 더듬거리면서 아이폰을 찾았다.오전 5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는데 꼬맹이들이 이 시간에 일어나서 뭘 하는 거지? 텐트 지퍼를 내렸는데 장관이 펼쳐졌다.후지산 뒤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주전자 물을 올리는 사람, 장작을 때는 사람, 낚시의자에 꼬박 정박해서 카메라 뷰파인더 너머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 캠핑의자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감상하는 사람들. 일출도 장관이었지만 캠핑장에서 저마다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도 평화롭고 영화의 한 장면 같았다.어제 마시다 남은 야채주스를 한 모금하고 텐트에서 나왔다. 기지개를 펴고 친구들의 텐트를 살피는데 다들 일어났는지 인기척이 들려서 밖으로 나오길 기다렸다.. 더보기 [첫 해외 캠핑, 후지산 백패킹 여행] PART.3 후모톳바라 캠핑장(후지산 일몰) 후모톳바라 캠핑장 체크인 안개를 뚫고 캠핑장에 도착했다.후모톳바라 입구에서 예약번호를 알려줬다. 캠핑장 입장료는 성인 1000엔, 아동 500엔, 차량 2000엔이고, 우리는 성인3명에 차한대여서 5000엔을 결제하고 한국어지도를 받았다.어디에 자리 잡아야 하는지 팁을 달라고 했더니 직원이 D존에서 피칭하라고 했다.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바닥은 진흙탕이 많았고 한 번은 바퀴가 진흙탕에 빠져 헛돌았다. 후진해서 겨우 빠져나와 마른 바닥을 찾아 더 들어가서 E존에 멈췄다. 구름 때문에 산이 하나도 안 보여서 지도로 후지산 방향을 가늠하고 그 방향으로 텐트를 피칭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비자립식인 내 텐트는 세우기 너무 힘들었지만 팽팽히 마지막 펙을 박고 의자에 널브러져 하늘을 봤다. 아까보다 옅.. 더보기 [첫 해외 캠핑, 후지산 백패킹 여행] PART.2 후지노미야, 후지산 목격담 슈젠지 온천마을에서의 아침,어제보다 비가 상당히 많이 내리고 있었고 도쿄에 있는 지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비가 많이 와서 캠핑 안되면 얼른 도쿄로 와”우리는 체크아웃 준비를 하면서 일단 캠핑장으로 가보자고 얘기했다. 후지산 근처는 날씨가 계속 바뀐다고 했고 어차피 도쿄로 가더라도 살짝 돌아가는 정도니까 약간의 희망을 가지고 출발해 보자!어젯밤 구글로 검색해 둔 카레맛집에서 브런치를 하고 캠핑장으로 가는 길에 후지산 꿈의 대교에서 인생사진도 찍어야지. 카레하우스 지브 아시타카점비를 뚫고 도착한 카레집은 아직 점심시간이 아니었는데도 동네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파파고 이미지 번역 덕분에 우리는 각자 먹고 싶은 메뉴를 골라서 주문했다. 비프카레에 각자 올리고 싶은 토핑을 고르고 밥사이즈를 선택할 수.. 더보기 [첫 해외 캠핑, 후지산 백패킹 여행] PART.1 도쿄근교 시즈오카 여행 2023년 10월 어느 날, 우리 대화와 행동은 이렇게 전개되었다.엔화가 너무 싸다 → 벚꽃시즌에 일본 가고 싶다→ 후지산 보자 → 백패킹 하자 → 항공권 결제 10분도 안 걸린 우리의 행동력에 놀랐다. 그리고 항공권 결제 후론 아무도, 아무것도 준비를 하지 않는 것에 또 놀랐다. 가끔씩 SNS 알고리즘이 인도해 주는 대로 우리의 여행이 그려지고 있었다. 그렇게 후모톳바라 캠핑장은 알고리즘이 뱉어내준 완벽한 캠핑장이었다. 구글링으로 빠르게 알아본 뒤 적당한 날짜에 예약했다. 이제 준비 다 했다! 또 몇 달을 마음편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이 지나갔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도쿄에 있는 지인을 믿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던 것 같다.3박 4일 일정에서 첫날은 지인의 집에서 신세를 지고 두 번째 날은 캠핑장,.. 더보기 이전 1 다음